WORKERS ARCHIVING@bineddy55

GNGR
2022-05-13
조회수 1406



WORKERS ARCHIVING

GNGR(진저)의 워커즈 아카이빙은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저아이웨어의 안경 WORKERS와 WORKER의 솔직한 모습을 진저의 시각으로 담아내 글과 사진으로 정리한 컨텐츠입니다.




* 간단한 인터뷰 형식을 빌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진저아이웨어에서 4월부터 인턴으로 일하게 된 권빈(에디)입니다. 반갑습니다 :D



  진저에서는 어떻게 일하시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사실 전 진저아이웨어의 디렉터인 진저언니의 남편입니다. 맞습니다. 낙하산이죠 하하! 친동생 혹은 친척오빠까지, 가족으로 추측하시는 분들은 계셨는데 남편으로 생각하시는 분은 거의 없더라고요. 놀라웠습니다. 사장님이 남편이 있단 사실을 철저히 숨겨 왔던 것 같기도 합니다..



  사업자의 배우자가 그러하듯 언젠가 진저가 성공하면 셔터맨을 하리라 꿈꿨죠. 힘들다고 하는 날엔 소고기도 사주고, 접어야 할 박스가 많으면 휴일에 나가서 돕기도 하고요. 물심양면으로 누구보다 진저의 성공을 기원했는데 결국엔..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진저는 조금씩 성장해가는데 혼자가 버거워 보이기도 했고, 마침 다니던 회사를 옮겨볼 생각중이었거든요. 이때다 싶었는지 진저언니가 바로 오퍼를 넣더라고요, 생각할 시간을 두 달 주겠다면서.




  오랫동안 애정 있게 지켜본 브랜드지만, 내가 진저로 이직한다면? 이라는 관점으로 보니 달리 보였어요. 이렇게 말하면 사장님한테 혼나겠지만 엉망진창이더군요. 제대로 된 재고표가 없길래 물어봤더니 ‘재고는 머릿속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아.. 제가 필요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데이터를 잘 다루고 엑셀도 정말 잘해요. 일을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전반적으로 진저에 체계를 만들고 시스템화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이게 되어야 진저가 더 브랜드다운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믿죠.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강점인 디자인을 더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인에서, 사업인 라이프로 들어온 소감은 어떠신지도 궁금해요.

  아주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 스타트업으로 직장을 옮겨본 경험이 있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장님이 월급을 격월로 주기 전까지는 말이죠.. 농담이고요 ㅎㅎ 전 얻을게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 들어왔어요. 물론 사업이란 게 불안한 일이지만 설레는 불안함입니다.



  지금은 주 6일을 일하고 있어서 워라밸도 없고, 사장님을 집에서도 봐야 하지만 내 삶에 대한 통제감(?)을 얻어서 기뻐요. 앞으로도 제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 싶거든요. 다만, ‘가족과의 동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음 말을 아끼게 되는데 이 부분을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계신 선배들을 찾고 싶네요. DM 부탁드립니다. 




  진저아이웨어 안경은 평소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사심 빼고 제 아이덴티티를 확립해 주는 안경입니다. MOON 메탈을 지나 MOON BOLD를 쓰고 있는데 저한테 너무 딱 맞는 안경이라 진저의 뮤즈는 제가 아닐까도 생각해요. 제가 디자인에 관여하진 않기 때문에 모든 안경이 저한테 다 잘 어울릴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저한테 잘 어울리는 안경이 나와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다들 그러시죠..? 신제품 나올 때마다 숨죽이고 지켜보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듣고 싶어요. (자소서 같나요?)

  4년 전 진저아이웨어의 박스 접기 알바생으로 시작해 사장님의 남편이 되어 인턴으로 승진(?)할 수 있었는데요. 사실 직급은 무의미하죠, 재미로 하는 이야기고요. 제 진심은 진저아이웨어가 10년 뒤에도 존재하는 브랜드로, 여전히 진저 다운 제품을 내는 브랜드가 되게끔 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자소서 같네요..) 제 직전 커리어는 기획자였는데, 기획이란 일이 안갯속을 걷는 것과 같아서 결과물을 기대하기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도 참 어려웠거든요. 그때 데이터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진저에서 지금 아쉬운 부분들, 또는 필요한 부분들을 데이터를 통해 개선하고 발전시키고 싶어요.



P.S.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글을 구성할 재주는 없어서 최대한 솔직해보려고 했습니다. 앞으로 진저하우스(쇼룸)에 오시면 저에게도 “인턴씨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해주세요. 그럼 기분 너무 좋을거같아요!!







사진, 글 STUDIO GNGR (@studiogngr)


with WORKERS MOON BOLD (bl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