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ERS ARCHIVING토정로 워커즈 (HOLYGREEN)

GNGR
2021-01-07
조회수 1281


WORKERS ARCHIVING 

GNGR(진저)의 워커즈 아카이빙은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진저아이웨어의 안경 WORKERS와 WORKER의 모습을 진저의 시각으로 담아내 꾸며낸 화보가 아닌 자연스러운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는 컨텐츠입니다.




TOJEONGRO WORKERS | 토정로 워커즈




01.  GARDENER 홀리그린(@_holygreen_)




  식물이 가득한 따뜻한 분위기, 사장님 내외분의 깊은 감성과 지식이 공간을 가득 감싸고 있는 곳, 홀리그린을 소개합니다. 홀리그린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이 골목 가게 곳곳에 있는 식물을 돌봐주시기도 하는 토정로의 대표 가드너입니다. 진저샵에 자리잡은 티트리도 늘 홀리그린 사장님의 레이더 안에서 예의주시되고 있답니다.




  이 곳은 식물을 판매하는 곳이지만 토정로의 사랑방으로도 불리우고 있는데요. 근처에 새로생긴 가게나 이사온 집이 있다면, 홀리그린에서 식물을 사다가 개업선물을 주는게 암묵적 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집들이에 선물로 가져갈 화분을 구매하기도 하며 데려온 식물의 상태를 점검받으러 주기적으로 들러주어야 하는 곳이기도 하죠. 토정로에서는 부동산 다음으로 홀리그린에 가는 것이 일종의 루트임을 명심하세요.



  오랫동안 이 업을 하신 사장님은 항상 작고 동그란 안경을 쓰시고 앞치마를 둘러멘 모습으로 화분을 옮기고 계십니다. 식물에 대해 한 가지 질문을 하면 열 가지의 넓고 깊은 지식을 내어주시는데 그럴때면 내추럴한 모습 뒤에 숨겨진 프로페셔널함이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한 번은 양재꽃시장에 처음 갔던 날 이야기를 하다가 양재의 역사와 변천사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장님, 그땐 말 못했지만 강의하셔도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꼭 식물에 국한된 일이 아닐지라도 저는 모르겠거나 헷갈리는게 있을때 무조건 가서 물어보는 곳이 바로 이 곳 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일을 하다보면 제 3자의 의견이 절실할 때가 오는데, 그 때마다 객관적이면서 날카로운 의견을 상처받지 않도록 매너있는 선에서 내어주십니다. 진저의 성장은 3할이 홀리그린이었네요.




  희귀 선인장이 가득한 이 창가자리는 사장님이 키우시는 반려견인 일리가 골목을 내려다보는 간판자리입니다. 오후 늦게까지 빛이 들어오는 정남향, 토정로 사거리가 내려다보이는 사실상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자리이죠. 그 바로 아래인 진저의 창문가에 서성이는 발걸음이 많으면 일리가 출근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적극적인 강아지의 표본인 일리는 처음엔 조금 다가가기 무서웠지만, 토정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산책당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보다보니 귀엽고 발랄한 생명체 그 자체더라구요. 이 동네를 걷다 일리를 만나게 된다면 눈짓으로 인사해주세요.



  조용한 음악과 느리게 숨쉬는 식물, 이야기보따리를 가지신 사장님이 자꾸 생각나는 이 곳 홀리그린이 이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주어서 사랑방의 보물창고처럼 존재해주기를 바래봅니다. 워커즈 아카이빙에 흔쾌히 응해주신 사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 글 STUDIO GNGR (@studiog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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